본문 바로가기

나의 일은 채권 추심..

정신분열 고객

반응형

 

 

아마 19년이었던거 같다. 신규일발에  연락도 완전 두절된 채로 60일 이상 연체한 고객이었다

 

정보상으로 일산에 살고  직장도 대기업이었는데 집에 찾아가보니 노모가 나와서 집 나가고 연락 두절된지가 6개월 정도 됐다고 하고 회사에 찾아가보니 무슨 대출 받았던 날짜쯤에 대형 사고 치고 잠적해버렸다고 했다는거다.

 

본인이 담당하고 나서 사기죄로 형사고소장을 쓰던중에 뜬금없이 성남 중앙동에 cb가 뜬거다.

 

설마?? 하는 생각에 그 주 주말방문에 넣어서 방문을 갔고  대충 순서상 주말 방문 막방으로 설정해두고 찾아가는데 위치는 철거구역이었고 저 동네 특성상 골목도 매우좁고해서 적절한곳에 주차하고 걸어서 가야했다.

 

철거 구역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하나도 없었고 채무자가 사는곳은 아직 철거 딱지가 안붙어있었다

간혹 그런곳이 있다. 전체적으로 협의를 이루고 저렇게 철거딱지를 붙이는데 몇몇곳은 협의가 안되서 좀 더있다 나가는식?   어차피 저기도 허물어졌지만...

 

여하튼 저 중앙동 자체가 굉장히 할렘가인데 그중에서도 참 할렘이었다.  큰길에서 골목으로 들어가고 그 사이에 있는 골목으로 또 들어가는데 습기가 너무 차있고 약간 마른 시냇가?? 보다는 아니지만 비슷할 수준으로 습한 골목이었다.

 

이런 골목에서..

 

이런 골목으로 더 들어가는 느낌?? 바닥은 물기가 있고..

 

그때 시간이 정오였는데도 빛 한점 안들어오고 사람도 전~~~~~혀 없는 음침한 분위기였는데 순간 들은 생각이 여기서 살인마라도 만나면 진짜 찍소리도 못하고 죽겠구나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때만 해도 아...그냥 부재로 찍고 돌아갈까?? 기분이 너무 안좋은데.... 이랬지만 거의 다 왔기에 그냥 진행했다.  

 

한편으로 들은 생각은 60일 연체였고 여긴 철거 구역이었으니 당연히 누굴 만날순 없겠지 했었다.

 

주소지에 도착해보니깐.....채무자 호수로 확인 되는 문이 열려있는거다??? 심지어 철거 구역이란 딱지 조차 없었다.

 

와 ㅅㅂ  뭐지?? 당연히 없겠지?? 서서히 걸어가서 확인해봤는데 현관문 신발장에 신문지가 깔려있고 큰 똥이 있는거다 누가봐도 사람똥;;;; 그리고 내부 단칸방에는 온갖 쓰레기와 라면 봉지  냄비 식기 등등이 진짜 티비에 간혹 나오는 쓰레기집에 사는 사람들  수준으로 엄청나게 어질러져 있고  그 안쪽에선  사람 실루엣이 보였다..

 

 

대략 이런식으로 앉아있던 기억이다.  나도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는데 더 가까이 들어가서 보니 날 서서히 쳐다보고있다.

 

얼굴은 새빨개지고 옷은 전부 벗고있고 신발을 신고 바닥에는 수많은 소주병과 날 보고있는거다. 

심지어 바닥에는 칼도 있었다.

 

진짜 뭔가 위험하다 라는 느낌이 왔지만 여기서 바로 빠지기도 애매하고 고객이 맞는지 물어봤다.

 

혀가 꼬일대로 잔뜩 꼬여서 허허 웃으면서  맞아요 어디서 오셨죠??  XX인가요???

 

아...네 맞습니다.  

 

아 네  머리가 너무 아파서 대화하기가 어려우니 돌아가주시겠어요??  라고 답변하길래

 

알겠다하고 인사하고 바로 철수했다. 철수하면서도 뒤에서 따라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뒤돌았다가 다시 봤다가하면서 나갔다.  왜 영화보면 꼭 이런 장면에서 뒤에서 공범이 찌르거나 머리를 내려치지 않는가??  그때 상황이 겁나서 나도 모르게 계속 앞뒤 확인한거 같다. 나오면서 숨도 제대로 못쉬고 그냥 나오고 큰길에 나와보니 그제서야 숨이 쉬어지면서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 고객은 방문금지 설정을 해두고 두어달 지난후 그 사람  고소한 건으로 경찰서에서 연락이 와 참고인 조사를 받게됐다. 주소지 관할은 고양경찰서였는데 성남중원 경찰서로 이관이 되서 그쪽으로 갔다.

 

경찰관이랑 얘기하다가 사실은 이 사람 방문을 직접 갔었는데 위에 써둔 그런일이 있었다. 너무 겁나서 그냥 트러블 없이 도망쳤다. 라고 얘기해주니  경찰관도 정말 잘하셨다고 칭찬을 해주는거다 ㅋㅋㅋㅋ  담당 수사관이 자긴데 이 사람이 우리가 고소한  채권채무 외에도 개인간 채무관계 , 폭행  등 여러가지 사건이 접수가 되있는 상태여서 소환장을 여러번 보내도 무시를 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어떻게 알았는지 수사관 개인 핸드폰에  만취한 상태로 전화를 걸어 욕이란 욕을 다 하더니 매일 밤 11시만 넘었다하면 전화하고 해서 차단을 해놨으며  긴급 체포가 필요할것 같아 체포조 보내서 검거할 예정이라고 아주 아주 위험한 인물이라는거다.

 

그때는 진짜 머리가 띵했다.  순간적으로 이 사람은 위험하다.  라는걸 느껴서 원래 저런 채무자 만나면 어느정도 티격 태격은 있거나 최소한 우리 얘기는 하고 오는데 그거 조차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부터 들었으니 말이다. 지금 생각하면 도망치길 정말 잘한거 같다.  결국 이 사람은 채권채무 외 다른 죄목으로 구속 수감됐고  우리 채권은  구속에서 장기 연체 채권으로 바꾼후에  매각을 했다 (구속 채권은  안팔리기때문에 ㅋㅋ)

728x90
반응형

'나의 일은 채권 추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에도 채권추심이 가능한가요??  (0) 2021.04.30
유명 유튜버 간단 썰  (0) 2021.04.29
대기업 임원의 남편  (0) 2021.04.27
조현병 의심 50대 아줌마  (0) 2021.04.25
돈받는거 쉽지 않아요  (1) 2021.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