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에 살던 50년대생 아줌마였다. 내역을 보니 가면 무조건 주는 분이셔서 자판기라는 별명이 있던분이었다.
본인은 광명으로 방문을 생각만큼 많이가지 않아서 입사하고 나서도 한참 후에나 광명을 갔고 그분을 면회하게 됐다.
광명동 언덕길 달동네 반지하 살던 고객이었고 별 기대없이 오전 10시쯤 방문을 했는데 문이 조금 열려있는거다???
노크하면서 누구씨 계세요?? 하고 물어보니 고객이 다급히 나오는데 여기저기 눈치를 엄청 살피고 있는거다.
그러면서 갑자기 수첩을 꺼내더니 ' 누나가 앞집 사람들한테 감시를 당하고 있어서 말을 못하는데 들어올래 ? ' 라고 엄청 악필로 써서 보여주는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뭔 이런 사람이 다있나??? ㅋㅋㅋㅋ 하고 나사 진짜 많이 풀린 사람이구나 생각에 신발벗고 집으로 들어갔다.
거실 탁상앞에 앉아있으니 갑자기 담배를 건네주며 먼저 한대 피우라 했으나 본인은 비흡연자라 거절하니 요구르트 하나를 주셨다.
본인에게 요구르트를 주고나서 뒷꿈치를 들고 엄청 살금 살금 걸어서 현관문을 아주 살짝 닫더니 그때부터 말하기 시작했다. 어디서 왔냐고 ㅋㅋㅋㅋㅋㅋㅋ
XX업체에서 연체때문에 왔으니 이자라도 주셔라하니 따라오라며 안방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서 한다는게 귓속에 소곤 소곤 거리면서 윗집 사람들이 안방에서는 바닥에 귀를대고 감청을 하고 있어서 말을 못하니 이제부터 수첩에 쓰겠다는거다 ㅋㅋㅋㅋㅋ
아니 그냥 돈만주면 되는데 자꾸 사담을 늘어놓는데 대충 기억나는것만 쓰자면 본인이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는데 앞집 윗집 사람들이 쓰레기 거기에 버리는거 아니라고 하더니 그때부터 밤낮으로 가리지 않고 경찰까지 합세해서 본인을 감시 하고 도청한다는 내용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나사 풀린 느낌이긴했는데 그때 당시엔 조현병이 어떤건지도 잘몰랐고 그 무서움이 어떤지도 몰랐기때문에 설마 위험하기야 하겠어?? 라는 생각에 관철도 하고 대화를 더 해봤는데 지금 생각하면 매우 위험한 행동이었던것 같다.
그외 별소리 다하다가 또 수첩에 ' 앞에 편의점에서 돈 찾아올테니 누나 집에서 숨어있어 ' 라고 쓰고 가더니
진짜 돈 찾아와서 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저게 조현병이구나 생각이 들면서도 무서워진다. 수틀렸으면 찔렸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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