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별의 별 사람이 있다고는 익히들 들었을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겪어본 사람들을 떠올려보면 몇명이 떠오를텐데 추심일을 할때도 참 어이없는 사람이 있었다.
석재가공하는 일을하는 아저씨였는데 평소에 절대로 전화를 받지 않는다. 우편물을 보내도 당연히 답이 없다.
연체가 쌓이고 나서 방문을 가면 그때되서 꼭 돈을 주는 아저씨였다.
남들은 자판기(가면 돈주는)라고 실적 올리기 좋다고 다들 좋아하던 아저씨였지만 개인적으론 너무 궁금해서 본인이 방문당시에 실제로 물어본적이 있었다.
" 아니 고객님 이렇게 돈이 있으신데 왜 자꾸 저희 오게 만드시는건가요? 그냥 입금하면 훨씬 편하지 않으세요??? "
" 귀찮아서 안해 "
" 그냥 핸드폰 끄적이면 되는데요?? "
" 난 모바일 뱅킹 할줄 모르고 배우기도 싫어 "
" 그럼 저 밑에 은행있는데 거기서 입금하시면 되자나요 "
" 그게 싫고 귀찮아서 너희 오라고 하는거야 ....어차피 내가 다 이자도 내자너 "
" 뭐 저희 회사 입장에선 감사할 일이긴한데 지금 보시면 천만원 대출 하셔서 지금 이자만 천오백 내셨어요....원금은 거의 안깎이고요... 그거때문에 말씀드리는거죠 똑같은 금액 입금하셨으면 예전에 원금 상환도 거의 하셨을꺼 같은데 그게 귀찮아서 이자만 내신거라고요 "
" 야!! 난 모르고 적당히 받아 먹었으면 니들이 원금 없애!!! "
이런식이었다. 결국 이 아저씨는 원금 백만원 정도 남기고 야반도주를 했다.
참 이해가 안가는 사람이었다. 잠깐의 수고로 인해 이자가 아니라 원금 전액 변제할수 있었는데 그 잠깐의 귀찮음 때문에 큰 손해를 보는구나 싶었다.
후배 한명이 여기저기 조사해서 고향집을 찾아내 독촉장을 보내서 연락안됐던 아저씨가 처음으로 연락됐던 기억이다.
그이후에는 어떻게된지 모르겠다. 아마 채권이 다른 회사로 팔려간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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