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로 유명한 이상민이 채무 컨셉으로 방송을 하며 채권자까지 실제로 방송에 나온걸 본적이 있다.
이때 인상 깊었던것이 채권자가 이상민의 사정을 보며 시간을 주고 오히려 상대한테 맞춰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남들은 돈 받는쪽이 갑이라고 생각하지만 요즘 시대에는 절대 아니다. 예전처럼 소리지르고 욕하고 막무가내로 나가며 위협하면 받을꺼라 생각하는가? 안된다...서로간의 감정만 상하며 진행되는 부분이 전혀 없다.
그럼 어떻게 받아야할까????
사실 정답은 없다.
공식이 있는것도 아니고 공장에서 단순 조립처럼 할수있는게 아니다. 내가 상대할 사람은 감정이 있는 사람이며 그 감정과 생각 또한 정말 천차만별이다. 어떤 사람은 윽박 질러야 될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미안한 감정이 들게 만들어야하며 어떤 사람은 오히려 그 사람한테 맞춰줘야하는 경우도 있다. 그 등등 너무 많은 사례이다.
개인적인 느낌으론 감정적으로 나가는 사람들한테는 같이 맞서면 안된다.
그냥 나는 상대한테 내가 당신의 얘기를 들어주고 있다는식으로 받아줘야한다.
채무때문에 오긴했으나 당장 돈을 달라는 뉘앙스보다는 무슨 일이 생겼을까? 무슨 문제가 있는건가? 식으로 접근해야한다. 상대의 얘기를 들음과 동시에 내가 할말도 해야한다. 뭐때문에 늦어졌다. 그럼 그게 해결이 되시면 여유가 생기느냐? 그럼 그게 언제쯤 되느냐? 이런식이다. 상대가 아무리 욕하고 별짓을 해도 동요하지말고 차분하게 받아줘야한다.
너무 터무니 없는 날짜를 얘기하면 어느정도는 땡겨야한다. 사정은 알겠지만 그때까진 어렵고 언제까지는 일단 준비는 해보셔야한다. 너무 좋게만 얘기하려다가 본인이 막상 해야할일도 못하면 낭패다.
두번째로 공포를 느끼는 채무자다.
이런경우엔 강압적이진 않지만 본인도 약간 쎄게 나가야한다. 지금 내가 여기를 오게된 이유가 뭐고 누구때문인지 인지를 시켜줘야한다. 어차피 상대는 방문 업무에 대한 내성이 없기에 두려운거고 나는 여기에 소금을 살짝만 뿌려주면 되는거다. 채무이행이 안될때 본인에게 어떠한 피해가 가해지는지를 설명해주며 전화 피하지 말라는 식의 약속을 잡는게 더 좋다. 대부분 이런 경우는 사회생활도 적고 이런 경험도 없는 젊은 여성들이 대다수이다.
세번째로는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계속 사회적인 위치에 대해 치켜세워줘야한다. 본인이 만난 사람중에 시의원 , 의사 , 대학교수, 대기업 부장등이 있었는데 처음 호칭부터 의원님 교수님 부장님 선생님 등으로 해줘야 좋아하며 본인에게 마음을 열게된다. 물론 말만 그런게 아닌 적절한 액션도 필요하다.
예를들어 의원을 만나러 갔을때 기억으론
아이고 의원님 요즘 많이 바쁘셔서 그런지 입금날짜를 잊으셨나봐요 선거철이고 하니깐 바쁘시죠?? 바쁘신건 알지만 요거 조금만 신경써주신다면 저희가 안와도 될꺼 같아요 일하시느라 바쁘시고 아무래도 주위 이목도 있으신데 저희같은 사람들이 들락날락 거리면 의원님도 체면이 안서지 않습니까? ㅎㅎ
이런식으로 말하는걸 매우 좋아하며 자기 얘기를 꺼내기 시작한다. 무작정 찾아가서 입금하라고 하는거보다 이렇게 상대의 긴장을 풀게 만드는게 먼저인거 같다.
네번째로는 직장 방문에 예민한 사람들이다.
이 안에서도 몇가지로 갈리긴하는데 너무 강하게 나오면 본인도 여기선 적절히 강하게 던져도 된다. 물론 소리를 지르라는건 아니고 할 얘기를 정확히 해야한다. 본인의 어떤 문제로 왔고 전화도 안받고 자택에서는 만날수 없으니 당연히 올수밖에 없는거 아니냐? 왜 자기 자신의 문제로 인해 진행된 부분에 대해 이런 반응이시냐? 우리는 절차대로 진행했고 사전통지까지 전부 했다. 간혹 직장 동료들이 참견쟁이로 나설때가 있는데 굳이 대답을 안한다. 자꾸 물을시에는 채무자에게 직접 얘기하시죠? 라고 하는편 이런 사람들은 직장 방문이 굉장히 약점이기에 이런식으로 해주는 편이 좋다.
물론 상대가 너무 미안해하는 모습이 있으면 우리도 비슷하게 나가줘야한다. 아 오기 싫고 고객님 눈치가 보이는건 아는데 어쩔수가 없었다. 자꾸 회사에서 시키니깐 우리도 회삿밥 먹고 사는 상황 아니냐? 조금 이해해주셔야할거 같다. 이렇게 말만 해두고 입금이 안될시 주기적으로 찾아가 같은 액션을 하여 상대를 어느정도 불편하게는 만들어야한다.
다섯번째로는 부모를 만날때이다.
채무자를 전혀 만날수 없거나 아주 아주 간혹 보는정도이고 부모를 곧잘만나면 은근슬쩍 뉘앙스를 풍겨줘야한다.
예전에 썼던 돌아가신 아주머니 사례같은 경우엔 너무 많이 찾아오고 어릴떄부터 그런쪽으로 사고를 쳤기에 별 효능은 없지만 집이 푸르지오 , 힐스테이트 , 롯데캐슬 같은 좋은 아파트에 살며 꽤나 큰평수에 있는 집에서는 대납을 해줄 가능성이 매우 매우 많다. 특히나 얘기를 해보면 부모님들이 굉장히 점잖고 차분하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100이면 100 다 해주신다. 물론 대놓고 얘기를 하면 삼자 고지로 불법이다. 다만 적절히 이런식인 뉘앙스를 풍기며 전해드릴께 있으니 우편함에 두고 간다 열어보지마시고 전해만 주셔라 라는식으로 아주 아주 예전엔 말하긴했다. 그럼? 대부분 1회차 변제가 아닌 완납으로 들어간다.
이외에도 정말 수많은 사례들이 있으며 같은 상황이어도 달리해야할때도 있다. 이건 경험의 차이가 있어서 정확하게 어떻다라고 100% 확신을 할수는 없다. 위에 상황들도 간략하게 적느라 짧은거지 실제로는 중간에 들어가는게 많다.
영업을 본인이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영업을 하다가 온 후배말로는 채권추심도 영업이랑 비슷한면이 많다고 한다.
하나를 주면 상대에게도 하나를 가져와야한다는 식이었다.
본인도 오래한 일이 없었고 뭘하든 금방 질려했는데 채권추심은 이렇게 같은 사례가 있던 경우가 거의 없어서 질리지 않고 오래다녔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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