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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잡썰

모회사 배송운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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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위해 아무거나 가져온 사진 해당 회사와는 상관없음)

 

회사가 망하고 코로나로 인해 장기간 백수를 하다가 이제는 더이상 놀기 뭐해서 배송일을 시작해봤다.

주위 친구들이 말렸지만  서울로 출퇴근하기 지겹고 누구 눈치 안보고 싶어서 시작한거였다. 

 

회사다니면서도 뭔가를 해야지 생각은 했었지만 이 시기에 자영업을 하기도 뭐하고 큰돈을 들여서 하기 애매했었다.

그렇게 생각한게 저런 소형 화물이었고 이걸 시작했다.

 

처음 시작하며 느낀게 만약 본인이 해당업무를 하고 싶다면 무조건 그 해당 업체 기사나 반장하고 얘기를 해봐야한다.

절대 절대로  운수회사와 계약을 먼저 맺으면 절대로 안된다.

 

그리고 선탑을 무조건 해야한다. 본인도 선탑을 먼저해봐야한다는걸 들어보긴해서 운수업체에 계약서쓰기전에 물어보니  코로나로 인해 당장은 어렵다고 한다.   처음엔 뭐지?? 했지만 선탑을 우선하면 힘들어서 도망갈까봐 안해주는걸로 판단이 된다.  

 

그렇게 계약을 맺고(호구).... 해당업체에 가서 선탑(안된다매??)을 하게된다.

근데 이때만해도 몰랐다. 막상해보니 어렵지도 않고 할만했다. 

 

아니 실제로 일이 익숙해지면 할만한게 사실이다. 업무 자체는 매우 단순하다.  물건이 나온다 - 번호에 맞게 해당 물건 갯수를 세면서 포장을 한다 - 송장이 나온다 - 갯수가 맞는지 확인한다 - 배송 출발

 

근데 혼자하니 굉장히 해맨다. 선탑을 총 3명한테 배웠는데  각자 스타일이 다 다르고 바쁘다보니 사실 대충 알려준다.

일하면서 깨달은건 그냥 번호대로 쫙 깔아두고 물건을 일단 쌓아두고  다음 물건이 나오기전까지 포장해두는게 나은거 같다. 

 

한겨울에 했는데도 익숙한 일이 아니라 그런지 땀으로 샤워를 한다.  영하 10도에서도 땀이 뻘뻘나고  마스크 쓴 상태에서 호흡을 하니 눈썹에 이슬이 맺힌다. 

 

그 상태로 배송시작한다. 차에 타면서 땀이 식으니 옷이 차가워진다.

근데 뭐 어쩔수 없다. 빨리 가야한다. 처음엔 당연히 굉장히 해맨다.  지금이야 그냥 대충 훑어보면 동선이 머리에서 그려지는데  처음엔 그런게 있을리가 없다.  그냥 익숙해질때까지 꼬라박기하는거다. 그렇게 끝내고 오면 식사를 할 시간인데 처음하면 식사하기가 녹록치 않다. 배송이 늦으니 당연히 다음 회차껄 준비해야한다.

 

먹고 싶어도 먹을수가 없다. 먹으면 그만큼 다음이 늦어지고 다음이 늦어지면 퇴근도 늦어지는거니깐...

 

일 자체는 쉽고 단순한데 이 일을 하며 느낀게 몇가지있다. 그리고 장단점을 보고 할수있으면 하고 나랑 안맞는거 같으면 안하면된다.

 

장점

 

1. 누구 눈치를 안본다

 

2.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서 유튜브 들을 시간이 많다.

 

3. 개인사업자들이라 딱히 회식이랄께 없다.

 

더있겠지만 지금 당장 생각나는건 이정도

 

단점

 

1. 휴일이 일주일에 한번

 

2. 몸쓰는게 익숙하지 않으면 힘듬

 

3. 직장생활과 다를께 없는 병신같은 조직문화

 

 

이거 역시 대충 생각나는게 이정도다.

 

대충 설명하자면 직장 생활하면서 우리가 힘든게 무엇인가?? 사람들 눈치이다. 이거 안볼수가 없다. 안보면 직장내 생존이 달린 문제니 신경써야한다.    요즘 유튜브에 재미있는것도 많고 들을만한것들도 많아서 라디오 대신 유튜브 하루종일 들을수가 있다. 본인은 요즘 삼프로 많이 듣는데  진짜 하루종일 듣는거 같다.  다음으론 술좋아하는 사람들은 몰라도 술이 잘안되는 사람이나 자기 생활이 중요한 사람들은 3번이 매우 중요하다.  회식 같은거 할 시간에 집에와서 본인 취미나  자기계발 하는게 맞는거 같다.

 

 

단점으로는 휴일 이게 진짜 크다.  시작전에는 주6일?? 뭐 해보면 익숙해지겠지? 했는데  익숙은 해지긴하나 단 하루만 쉬다보니 피로가 몸에서 쉽게 사라지지가 않는다. 물론 주5일이라도 그렇겠지만 하루 쉬고 안쉬고 차이가 너무 크다. 그리고 사업자라 당연히 연차 같은건 없다.  쉬고 싶다면 용차비 (대략 14만원??) 지불하고 사람 써야한다.  이번 1월1일에도 일을 했고 12/25일도 당연히 일을 했다. 

 

그리고 몸을 평소에 안쓰던 사람들이면 힘들수가 있다. 면접떄는 물 별로 없다 무거운거 없다. 하지만 막상해보면 한집당 물 배송갯수가 정해져있는거지 잘못걸리면 배송가는 모든집이 물이 있을수가 있다.  거기에 음료수도 매우싸고 많이들 시키다보니  얼마전에는 1.5리터 음료수만 한집에 57개인가 배송한거 같다.  본인은 그래도 다년간 웨이트를 해둬서 물건 올리고 내릴때 허리 최대한 무리 안가게 노력은 하지만 나이 드신분들은 자칫하면 다치실수도 있다.

 

3번 이게 존나 병신같다.  이 일 자체가 우리는 운수회사 소속이고 업체에서 그 운수회사에 인력 요청해서 투입된 사람들이다.  그러다보니 그 업체의 병신같은걸 우리도 당해야한다.  개인적으로 1번과 3번때문에 개짜증났다. 누구의 눈치와 조직의 병신같은 문화때문에도 온건데  여기도?????? 이럴꺼면 굳이 왜???

 

물론 이 일이 나쁘다는게 아니다. 맞는 사람도 있을꺼고 안맞는 사람도 있는거뿐이다. 물론 참으면서 일하다보면 그게 나한테 맞는일이 된다는걸 본인도 알지만  중요한건  자기는 돈도 돈이지만 남들처럼 쉴때 쉬고 라이프를 즐기고 싶다면 추천할 직업은 아니다.  젊을때 벌어야한다고?? 일할수 있을때 해야한다고?? 맞는말이다.  하지만 개개인마다 목적지란게 다른거다. 대항해시대라는 게임만 해봐도 우리가 무조건 한가지 길만 가야하고 한가지 직업만 가져야하는것도 아니지 않는가??  우리는 인생에 있어서 배를 모는 선장이고 그냥 자기들이 바라보는 방향 꿈꾸는 방향으로 배를 몰아가면 되는거다.

 

수입적인 측면은 배송업무만했다고 칠시에 대략 연봉 5천정도이다. 

새벽에 일하시는 형님들도 있는데 뺄꺼 다 뺴고 600정도 받는다고 하신다. 

이거만 보고 오...나쁘지 않은데?? 할수 있기도 한데 이런 소형 화물 특성상 그러려면 자기 몸을 갈아넣어야한다.

본인은 퇴근후 공부하는게 있다보니 새벽배송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   아 장점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출근 시간이 10시이나 딱히 출퇴근 시간 기록이 안된다 어차피 물류 올라온거만 배송하면 그만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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