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는 롤이란 게임이지만 본인은 아직도 철권을 가끔씩 하고있다.
얼마나 했는지 따져보니 19년이나 이 게임을 플레이했다. 물론 지금은 나이도 들고 물리는 것도 있어서 예전처럼 많이는 안하지만 철권뿐만 아니라 격투게임에 대한 묘한 매력이 있다.
이게 심리전의 재미가 너무 쏠쏠하다.
특정 기술을 상대에게 가드 시킨후 상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나도 그 이후에 움직임이나 기술 활용이 달라진다.
버릇 캐취를 잘할수록 이 게임은 유리하다. 특히 나혼자 게임하는 화랑들이 이게 심한데 자기 기술을 심고 흐름을 끊기지 않기 위해 오른플라 오른쨉을 가드 시킨다. 이게 가드 이후 프레임이 5 이기에 내가 괜히 기술을 누르다가 역으로 맞고 또 상대에게 흐름을 주게된다. 그럼 내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오른플라 오른쨉이 상단이라 상대 공격이후 나올 타이밍에 맞춰서 앉은후 기상어퍼로 캐취 시켜주는거다. 그럼 상대에게 흐름도 가져오고 크게 딜레이 캐취를 함으로써 상대에게 큰 데미지를 가할수가 있다.
그럼 이제 화랑 입장에선 뭘해야할까?? 상대가 또 앉아 캐취할것을 예상하여 이 타이밍에 강한 중단기나 간보기로 막히고 딜레이가 없지만 안전한 중단기를 깔아보는거다. 그 이후 상대가 앉다가 맞는지 아니면 서서 가드를 하는지 확인 이후 다음 공격이 들어가야한다. 상대가 앉는다- 다음에 또해본다- 또 앉는다 - 강한 중단기 , 상대가 가드만 한다 - 다시 플라 잽 압박 or 하단기로 선회하여 재압박
그럼 또 내 입장에선 어떻게 해야할까???
상대가 중단기를 깔아둔다 - 그 중단기가 어떤 횡신으로 피해지는지 알면 피하고 크게 딜캐를 한다
상대가 하단기나 플라 잽 압박을 계속 한다 - 앉아 기상어퍼를 한다
이런식으로 계속 돌고 돌아가는거다
근데 더 재미있는게 꼭 이게 통하는게 아니라는거다.
저 방식이 프레임과 상중단을 활용한 운영 방식이나 상중단을 무시하고 들어가는 기술도 있고
우리 입장에선 특정 기술을 맞춘 이후 아주 큰 이득이기에 상대가 할껀 가드뿐이라 생각하고 하단기를 썼지만 그 예상과 달리 상대는 강한 기술로 역공을 가한다는 식이다.
정답이란게 없는데 이런 플레이를 하면 기존 고인물들은 매우 화를 낸다. 여기서 누른다고??? 또라이야???
근데 정답은 없다. 그걸 예상하고 상대가 역공을 한것뿐이다.
여기에 더 추가하자면 상대와 대치 상태에서 상대의 움직임을 보면 상대가 지금 어떤 심리 상태인지도 어느정도 가늠할수가 있다. 본인에게 압박을 느끼는지 전혀 쫄지 않고 본인 플레이를 하는지 아무런 생각이 없는지 등등
이런 고차원적인 가위바위보 심리가 매우 재미있다. 이걸 깨닫기까지는 참 많은 시간이 필요한게 단점이지만 알게되면 이런재미를 가진 게임을 찾기 어려울꺼다. 본인이 롤을 못하지만 롤도 비슷한거 같다. 바텀의 경우 우리는 애쉬 카르마 상대는 케이틀린 블리츠크랭크 블리츠의 그랩이 빠진걸 확인하면 우리는 그 틈을 타 역공을 가해야한다. 상대 원딜러인 케이틀린에게 큰 데미지를 주기 위해 돌진할것이고 그걸 아는 케이틀린은 카르마의 스킬과 애쉬의 궁을 피하기 위해 노력할것이다. 그 둘을 피했다면?? 케이틀린이 또 역공을 가하지 않을까??
롤도 이런 재미가 있지만 이건 평타같은건 피할수도 없고 딸피에서 역전을 할수있는 법은 사실상 없다. 템벌어지면 더더욱 답도 없고 그래서 난 이런 격투게임을 더 좋아한다. 현시대에선 아주 낡은 장르지만 나에게 있어서 모든 일이든 사람관계든 생각하는 버릇을 준게 이 게임인거 같다.
계속 상대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어떤 반응일까? 이건 왜 그럴까? 저건 왜 그렇게 했을까? 이건 이랬으니 저것도 저럴까? 어차피 완벽하게 이기긴 힘들고 힘들어도 목적달성만 하면된다. 등등
이게 또 주식할때도 나름 적용되는 근거 없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투자하고 싶은 회사에 대해 정보를 찾아볼떄도 이건 이래 이래 해서 저렇게 될수도 있겠구나 그럼 이럴땐? 저럴땐? 이렇게 할때의 리스크는 있을까? 근데 이렇게 된다면? 라는 혼자만의 생각인데 나름 괜찮게 먹히고 있는거 같다. 물론 노근거 노과학 뇌피셜일뿐이지만 이러다가 크게 잃을수도 있겠지 ㅋㅋㅋ
그래서 본인은 단순 노가다 게임을 너무 싫어한다. 핸드폰 게임은 더더욱 안한다. 대놓고 너무 결제 유도를 하는 방식이고 대부분 단순 노가다 아니면 자동 사냥이다 ;;;; 게임을 자동으로 할꺼면 뭐하러 하나? 생각도 개인적으론 든다.
그래서 시간이 남을때는 가끔씩 홀덤도 한다. 스팀에 있는 무료게임인데 매우 쏠쏠하다.
이거 역시 내 카드는 뭐가 있고 바닥에 깔린게 뭐고 내가 이길수 있는 방법 , 바닥에 깔린 카드와 상대가 가질수 있는 강한 패.... 내가 패는 약하지만 배팅에 의해 심리전을 걸거나 걸리거나 등등 이런 소소하게 상황을 그리는게 너무 재미있다.
아마 나이를 지금보다 더 먹어도 계속 철권이나 카드 게임 하지 않을까???
피지컬이 떨어지면 캐릭을 바꾸거나 카드게임만 하게되는 날이 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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