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일은 채권 추심..

정신 승리의 필요성

반응형

 

친한 동생들이랑 얘기를 하다보면 다들 힘들어 죽으려고 한다. 하소연 하는게 대부분 직장에서의 일이고 모두들 버릇처럼 힘들다 너무 피곤하다. 너무 뭣같다 이런식이다.

 

당연히 남 밑에서 일하는건 쉽지 않다.  다른 사업자가 그린 그림 위에서 우리는 놀아야하고 차려놓은 장기판에서 우리는 그저 시키는대로 움직일뿐이다. 자기 스스로 하니 마니 이런 얘기도 하지만 결국 본질적인거로 따지면 사업주가 원하는 방향대로 가는거다.

 

심지어 내가 사업주가 됐을때도 똑같은거 같다. 물론 나는 사업이나 장사를 한적이 없지만 주위에 형,동생들 얘기만 들어보면 고객 요구 사항 맞춰주느라 그에 따라 움직이고 과도한 요구에 스트레스 받고 하는게 대부분이다.

 

그럼 스트레스 안받으려면 어떻게해야하느냐?? 그냥 해당분야에서 압도적인 실력이 있어야한다. 내가 그냥 이 분야 최강자라 부르는게 값이고 내가 원할때 일하고 싫으면 안하고 어차피 니 일 안받아도 나한테 제발 일좀 해달라는 사람이 줄을 섰으니깐... 물론 이런 사람들도 말못할 스트레스는 있겠지만...

 

여하튼 동생들이 그렇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문득 예전 생각이 났다. 

잊고 살던 기억이었는데 어쩌다보니 머릿속 깊은곳에서 슬슬 기어나오기 시작한다.

본인 추심일하면서 취직했을때 있던 상사였는데 사람 잘갈구고 폭력적인걸로 유명했다. 

무조건 자기 말에 복종해야하고 말하는거에 토를 달거나하면 바로 윽박지르며 물건 던지고 난리를 쳤다. 

 

그 사람때문에 그만둔 사람은 셀수가 없다. 

자기가 시키는거에  왜 해야하나요? 이건 어떤건가요? 라고 물어보면 안된다. 바로 욕나오면서 생각은 내가하고 너는 시키는대로만 하면되는거야 토달지마 X발 진짜!!!!!  이런식이다. 저게 시작되면 30분은 기본으로 욕처먹기 시작한다. 길면 1시간 넘게 갈구고 욕하고 물건 던지고 별지랄 다 난다. 본인에게 후배들 업무 교육 시키라 해놓고나서 갑자기 쌍욕하며 애들 앞에서 개망신을 줬고 밥 사오라며 카드를 던지는데  워낙 까다로운 사람이다보니 메뉴를 물어보니 아무거나 사오라고한다  너는 그렇게 센스가 없냐면서..   전체적으로 물어보니 순대국으로 통일됐고 사왔을때 반응이  하.............야 너 내가 X발 순대국 안먹는거 모르냐?? 너 그렇게 눈치가 없냐?? 하면서 포장된 순대국은 내던졌다. 당연히 후배들은 얼은 채로 밥상 앞에서 차렷상태로 굳어있고 본인은 쏟아진 순대국을 치우고 있었다.  

 

당장 그만두고 싶은 욕구가 올라왔지만 어릴때부터 끈기 없이 조금 다니다가 그만둔 나였다. 더이상 나 자신에게 지고 싶진 않았다. 참고 참았다.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였는데  예전에 글 썼던 370z 동생이 말 한마디 해줬다

 

" 형 일하면서 뭣같다 생각하면 한없이 뭣같아지거든  뭣같아도 뭣같다 생각하지말고 좋은점만 생각해봐 당연히 힘들고 뭣같지 그래도 이런 정신승리라도 해야해 "

 

그 이후부터 저런 말도 안되는 정신승리를 본인 스스로에게 주입했고  참 사람이란게 생각에 따라 달리 움직인다고 실제로도 많은 위안이 됐다.  

 

힘들고 좆같아도  ' 괜찮아...세상 사람들 다 힘들어 나만 힘든거 아니야 누구나 다 이러고 살아 '   이런 생각을 오지게 가진거 같다. 

 

사람들은 내가 꿀빨면서 일한줄만 안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한테 꿀빤 부분만 얘기를 했다.

힘든점은 얘기 안한다. 굳이 해서 분위기 다운시키기도 싫고 좋은 얘기, 유익한 얘기만 해도 부족한게 세상이다.

 

나라고 안힘들었을까??

새벽 5시 30분  아니면 6시에 꼭 기상해서 출근하고 집에오면 10시...10시30분...

신입시절 사무실에선 매일 매일 갈굼 받고 욕먹고 나가서는 고객한테 멱살잡히고  맞고  수금할때 돈에 침뱉어서 던지고 각목들고오고 문열어준후 나인거 확인하자마자 문닫으면서 내 손은 찧이고 

 

근데 이런 얘기 굳이 남들한테 할 필요가 있을까???? 할필요도 없다...어차피 이건 내가 힘들고 어려웠던 부분이고 남들은 그들의 분야에서 힘들고 어려울테니깐 말이다. 

 

세상 살면서 우리는 정신승리를 해야한다. 아무리 뭣같고 거지같아도 해야한다. 그래야 내가 조금이라도 정신적으로 편하거든..

 

728x90
반응형

'나의 일은 채권 추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식이란 카드에 올인  (1) 2020.10.25
30일 무이자 대출의 이유  (1) 2020.10.23
사라진 소방관  (1) 2020.10.18
인터넷에 올라왔던 짤방 설명  (1) 2020.10.16
죽음을 앞둔 사람  (1) 2020.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