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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잡썰

회사 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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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일을 너무 못해서 맨날 윗사람들한테 갈굼 받고 아랫사람들한테 개무시 당하는 42세 형이 있다.

 

말해보면 모자른 사람은 아닌데 일처리 하는 순서를 너무 모르고 업체를 다같이 갈때는 자신이 상급자면 당연히 자기가 리드를하고 얘기를 해야하는데 부하 직원들이 얘기를 하게 만드는 정말이지 무능력한 사람이다.

 

그 사람이 뜬금없이 나한테 부탁을 한다.

 

" 저...저기.....XX씨....저 월요일에 차 태워주시면 안되나요??? "

 

" 네?? 아뇨...그쪽은 제가 돌아가야합니다.."

 

" 아...네...네....알겠습니다.... "

 

 그러다 문득............이 형이 만나고 있는 여성분이 너무 궁금했다. 당연히 아무도 안만나는 노총각일줄 알았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애인이 있다고???  솔직히 생각해보자 자기관리가 너무 안되서 배는 있는데로 나오고 헤어스타일 전혀 안꾸미고 더벅머리...아재의 상징인 수염자국...안경...심한 말더듬이....패션도 당연히 아재 패션...

 

누가 있을꺼라 생각하는가??? 근데 있다고?? 너무 궁금했다.

 

" 아아아...네 그냥 그때 같이 가요 "

 

하고 월요일 아침에 집에서 출발을 했는데...

 

자....여기서 글을 보는 모든 사람들은 이 형의 상황을 자신에게 대입을 해보자....내가 누군가에게 부탁을 했다...

 

나는 아침에 카톡을 보냈다.

 

" 과장님 저 집에서 출발합니다 "

 

그리고 아주 빠르게 1이 사라졌다. 이미 일어난 상태였다는뜻이고 이런 상황이면????

 

자신이 이런 상황이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미 준비를 다 했거나 아니면 이제 일어났으면 빨리 빨리 준비를 하지 않겠는가???  다음으로 넘어가자

 

" 과장님 저 곧 도착합니다. 한 10분후면 도착할꺼 같아요 "

 

" 네...알겠어요 "

 

이러면??? 10분후에 온다고??? 그럼 상식적인 사람이면 당연히 지금 바로 나간다. 모든 준비는 이제 집에서 출발한다고 할때 끝냈거나 급하게 준비를 할테고 말이다.

 

그리고 도착.....

 

" 도착했습니다. 벤티커피 맞은편 gs25로 오시면 됩니다. "

 

거기서 나는 15분을 더 기다렸다..........그리고 도착하고 나서도 gs25를 못찾아서 해매고 있는 모습이 보이며 나한테 전화를 했다. 

 

너무 어이가 없었다 본인 동네이고 어디 앞에서 만나기로 했으면 그곳을 모르면 한번은 찾아보지 않나??? 구글이든 다음지도든 로드뷰 기능이 아주 잘되어있는데 본인 동네에서도 헤맨다고??

 

15분을 늦을떄는 솔직히 그런 생각까지 했었다.

 

" ㅎㅎㅎ 아침밥 안드셨죠? 제가 김밥집에서 김밥좀 싸오느라 조금 늦었어요 편의점꺼는 차갑자나요 "

 

설마......15분을 늦으면...이런건가???? 했는데 전혀.......아니다....비타500 주고 끝

비타 500 줬다고 뭐라고 하는게 아니라 15분을 늦은게 설마 저거 챙겨오느라??? 이 생각뿐

 

여하튼 아침 첫만남부터 이 답답한 마음을 갖고 출발했는데

 

" 늦어서 죄송해요 "

 

" 음...과장님 제가 그때 말씀드리지 않았나요?? 아침 일찍 가야한다고 분명 말씀드리고 거절했다가 무슨일이 있으신건가?? 싶어서 오케이 한건데...15분을 늦는건 좀 아닌거 같아요... "

 

" 아...죄송합니다. "

 

" 근데...차가 고장나셨나요?? 원래 자차있으시자나요 "

 

" 아니...그냥 가져가기 귀찮아서... "

 

너무 어이가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또 차가 고장난줄 알고 부탁한건줄 알았는데 그냥 귀찮아서 안가져갔다고??? 그리고 그러면 상식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근데 그걸 부탁한거보고 이 사람도 보통 사람은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다.

 

 

" 네???? 하............저는 고장이라도 나신줄 알고......................"

 

그리고 가면서 그 애인에 대해 물어보니

 

" 여보야 어플에서 만났고 같은 42세 여자에요 저 밑동네에 사는데...걔는 1분만 늦어도 바로 집에 가요...그리고 맨날 화내고 욕해요 "

 

" 음....예전에 제가 듣기로는 자기는 결혼하면 남자돈으로 먹고 살꺼고 놀꺼라고 일안할거라고 하셨던거 같은데....제가 이런말씀 드리긴 좀 뭐하지만 저렇게 나 곧 터지는 폭탄이에요 라고 홍보하는 사람을 굳이 만나실 이유가 있나요?? 아니 저런 생각하는 여성분들이 많을수는 있는데 저렇게 대놓고 얘기하는 경우는 저는 아직까지 못봤거든요 "

 

" 음...저도 뭐 ...나이가 있고 하니....결혼을 해야하니깐요.... "

 

" 개인적인 문제겠지만 저라면 안할꺼 같습니다. 과장님 본인 명의 집도 있으시다고 들었는데 그러면 지금 모으신돈에 집에....그냥 혼자 여유롭게 사는게 나을꺼 같아요..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 저는 그래도...외로워 죽느니....스트레스 받아 죽을래요 "

 

" 아...네...................."

 

 

대충 이런 대화였는데 그 사이에 있던 내용은 너무 길어서 다 짤랐다. 

여하튼 저 대화를 떠나서 저분이 왜 그토록 회사에서 일을 못하고 욕을 처먹는지 아침에 바로 알게됐다. 

 

눈치도 없어....경우도 없어......센스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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